
최근 벨라 타르 영화를 몇 편 본 후 병이 하나 생겼다. 짧은 숏의 연속과 10초도 안되어서 바뀌는 카메라 앵글을 장시간 시청하면 머리가 지끈거린다. (비유적 의미가 아니라 진짜 통증이 찾아온다)
<하트 오브 비스트>는 광활한 풍경을 바탕으로 생존을 테마로 만든 영화지만, 그냥 내셔널 지오그래픽 숏츠를 보는 기분이었다. 진짜 컷을 그렇게 난도질을 해서 만든 이유가 무엇일까.
연출은 <퓨리>를 만든 감독이 맞을지 의심스러울 수준이었다. 반전, 전쟁 PTSD, 고군분투 다 집어던지고 ‘애니멀바’나 ‘동물농장’같은 자막과 나레이션을 추가해서 만들었다면 훨씬 더 재밌었을 것이다. 마지막에 ‘신비한 TV 서프라이즈’식으로 결말을 풀었을때 한숨이 절로 나왔다. 약 2시간 가까이 이 영화를 본 관객들이 캐릭터를 계속 이해를 못하는 게 두려웠을까? 그만큼 연출에 울림도, 감탄도 없었다.
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은 2시간 반 내내 멋진 셰펴드 군견, 오딘을 볼 수 있다. 큰 스크린으로 오딘의 멋진 연기력을 본다는 것!! 나는 개아빠가 아니지만, 오딘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계속 오딘만 나오기를 바랐다.
내 시간! 내 돈! 차라리 쿵푸허슬이나 볼 걸!! 특전 포스터를 손에 든 채 터덜터덜 4호선에서 일기를 마친다.
